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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해외 대학 입시를 위한 논문과 봉사활동, 필수인가? - 영국 대학 입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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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바그 작성일 22-05-25 16:22 조회 2,09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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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논문을 작성하거나하는 대외활동을 하는 사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입시를 준비할 때에 그런 스펙이 필요한지에 관해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해외 유학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영국 대학 입시도 그러한 것인지 묻는 이들이 종종 있다. 미국 대학 입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나, 영국 대학에 재학중인 (이공계) 유학생 입장에서 영국 대학 입시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먼저 영국 대학 입학 지원서를 작성하는 프로세스와 항목들에 대해 알아보자. 학사의 경우, 영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괄적인 입학 시스템인 UCAS를 통하게 되어있다. (UCAS 링크: https://www.ucas.com/) 현재 UCAS 시스템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그리고 등록할 수 있는 정보들은 다음과 같다.
1. Personal Statement (학생 자기소개서)
2. GCSE 성적, SAT 성적 등 공인된 성적들
3. 지원하는 대학, 전공 (course)

따라서 학생들의 대학 지원에 있어서 자신의 봉사활동 또는 논문 작성 활동을 적고자 한다면 적을 수 있는 곳은 personal statement(자소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소서에는본인이 왜 해당 전공을 선택하였고 자신이 정말 이 전공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경험과 활동들에 대해 적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에 대외 활동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 영국 대학 입시에서 근본적으로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 학생이 얼마나 다방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었나보다는 실제로 전공 공부를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 지가 더 크다. 심지어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도 있다. "영국 대학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 이 말의 속 뜻은 다양한 대외활동보다는 공인된 성적과 입학 시험 성적으로 실력을 보여주고, 자신의 전공 공부를 잘 해낼 수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입시를 바라본다면, 대외활동의 양은 중요치 않다. 물론 학생이 자신의 학문에 대한 진지함을 피력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경험과 돋보이기 위한 수상 경력들을 추가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글자 수 제한과 광범위한 대외활동이 자칫하면 전공에 대한 진지함을 피력하는 데에 있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비추어본다면 무분별하게 스펙의 양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를 테면, 수학 전공 희망자에게는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이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해당 학생이 수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열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학생이 영문학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그 중요도는 조금 떨어질 것이다. 비록 수학 올림피아드에 수상한 것이 인상적인 것은 분명하나 영문학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입시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전공과 지혜롭게 연결 시켜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예를 들어, 의대 희망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어떤 것이 흥미로웠고, 그것을 더욱 더 알아보기 위해 어떤 것을 했는지 또는 자신의 봉사 경험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의 지원 전공 분야가 컴퓨터과학이라면 생물학에 관한 활동과 봉사 경험보다는 프로그래밍 경험이나 컴퓨터 과학의 여러 분야 중 어떠한 것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흥미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했는 지가 더 중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영국 고등학교 입시 담당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면, "봉사활동 경력은 너의 인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주지만, 네가 이공계 전공을 하는 학생으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별로 말해주지 않는다")

또한 자소서가 학생의 전공 흥미와 지원 동기를 작성하는 것이고 한 학생당 하나만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2가지 이상의 전공을 지원하는 경우 (예: University of Warwick 물리학/ University of Durham 컴퓨터과학)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각 입시 담당자들이 읽었을 때에 해당 전공만을 선택한 학생처럼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 자소서에 자신의 대학의 프로그램을 지원 학생이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야한다. 실제로 성적이 우수하나 자소서에 해당 대학의 전공 프로그램에 맞춰진 내용이 누락되었다는 이유로 불합격하는 학생들도 여럿 보았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은 경제학에서 미시 경제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데 거시 경제학에 관련된 내용만 있다)

영국 유학생으로서 후배들에게 대학 입시에 관련된 조언을 하고자 한다면, 대외활동을 공부(SAT, GCSE, A Level predicted, IB... 그리고 입학 시험)보다 우선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인 성적이 있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는 대회 수상 경력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소신에 맞게 학교 공부를 해나가며 전공 희망 과목에 대해 탐구하다보면 자소서에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충분히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스펙들은 서류 심사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영국의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럴 때는 결론적으로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서 인터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익명)


이 글에서 다룬 것은 일반 대학 입시(영문학과, 경제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과, 의예과 등)에 관한 것으로, 예술 대학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배경사진은 영국 대학 University of Bath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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